┎thought

너의 뒷모습

약간의 거리 2006. 5. 10. 10:30

 

 

한 번 떠나간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건 너무 어려워

처음엔 그게 가능한 줄 알았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사람의 등을 보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어.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왔을 때

등 돌린 기억을 잊어주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닌 줄 알았어.

 

 

다시는 보내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 했어야 했어.

 

그치만,

다시 등을 보게 되면 놓아버려야지!

라고...

생각했어.

 

 

결국엔,

등을 보게 되는 게 두려워 놓아버리게 됐지

 

 

놓아버린 사람의 뒷모습은

등 돌린 기억을 잊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모양이야

 

그땐 몰랐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았어

 

 

 

 

 

흔히 있는 일...

어느 날 가보면 사라져 버린 블로그.

그 중 몇몇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중 하나가 다른 이름으로 열려져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예전 그 사람들 그대로 거기에 머물고 있는데...

왠지.. 나는... 그때 그대로 거기에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돌아나와 버렸다.

비가 오는 날이라서 마음이 조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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