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정호승 시인을 좋아한다

약간의 거리 2006. 5. 3. 17:36

 

- 사랑해 본 적 없죠?

- 그럴리가요.

- 있어요? 언제요?

- 언젠가요.

- 자세히 이야기 좀 해 보세요.

-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 왜요? 해 봐요.

- 싫어요.

- 어~ ? 왜요? 궁금한데.... 상처 받았어요?

- 네

- 상처가 커요?

- 네

 

...지금 당신이 그걸 물어서 상처 받고 있어요...

 

 

 

여자는 정호승 시인을 좋아한다.

 

그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늘이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는 다른 사람의 그늘을 볼 줄 알며

분명 그 그늘에 햇빛을 비춰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당당히 그렇게 말했을 거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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