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해 본 적 없죠?
- 그럴리가요.
- 있어요? 언제요?
- 언젠가요.
- 자세히 이야기 좀 해 보세요.
-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 왜요? 해 봐요.
- 싫어요.
- 어~ ? 왜요? 궁금한데.... 상처 받았어요?
- 네
- 상처가 커요?
- 네
...지금 당신이 그걸 물어서 상처 받고 있어요...
여자는 정호승 시인을 좋아한다.
그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늘이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는 다른 사람의 그늘을 볼 줄 알며
분명 그 그늘에 햇빛을 비춰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당당히 그렇게 말했을 거라고 여자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