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브로크백 마운틴

약간의 거리 2006. 3. 13. 15:41

영화 <메종 드 히미꼬>를 보고 나왔을 때 내가 가톨릭 신자라는 걸 알게 된 동행인이 동성애자들 싫어하겠네요.. 하고 말했다.

아마 나는 그때 글쎄요... 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싫어하지 않는다. 좋게 포장해서,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좀더 솔직해 지자면, 종교나 사회적인 문제로 파고들어가는 걸 피하고 싶어서다.

장애인이라던가, 동성애, 비정규직 등등.. 어떤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으며, 그런 부분을 다루고 있는 영화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속에서조차 어두움을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그런데 메종 드 히미꼬를 본 것은 감독이 아주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조제... 도 같은 이유로 보지 않았다)

 

브로크백 마운틴...

이 영화는 광고를 할 때부터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상하게도 그늘이 느껴지지 않았고, 음울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보고 싶어졌다.

 

 

영화를 보고 나니 갑자기 하느님께 묻고 싶은게 생겼다.

 

 

하느님,

하느님이 그것을 죄악이라고 하신게... 정말 맞나요? 혹시 성경을 기록하는 인간이 어떤 이유로 그런 말들을 만들어 넣은 거 아닌가요?

정말 그들은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요?

왜 안되는 건가요?

그냥 다른 것 뿐이지 않나요?

인간이 자기들의 죄를 죄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잘 포장한 영화에 제가 현혹된 건가요?

 

 

시작하는 걸 머뭇거리고 두려워하고

그리워하고 질투하고 아파한다.

 

사랑을 가슴에만 품어 본 사람이라면 누가 이들에게 감히 사랑이 아니라고 말 할 수가 있을까?

 

남의 것을 탐한 것이 아니었는데

왜 이들은 사랑하면 안되는 걸까?

 

 

 

정말 마음이 아픈 장면

 

 

 

사족> 처음으로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필름이 멈춰지지 않았고, 불을 켜지 않았다. 너무 감동. 알고보니 배급사인가에서 극장에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불을 켜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멋지다~~~~~!!

         두 곡의 OST가 흘러나왔다. 이 노래들은 꼭 들어주어야 한다.

        

 

엔딩곡 가사>

He was a friend of mine

 

그는 내 친구였지

그는 내 친구였어

그를 생각할때마다 눈물이 흐르네

그는 내 친구였기 때문에

그는 나그네처럼 떠돌다가

떠돌다가 죽었지.

그의 영혼은 머물 곳이 없었네

그는 내 친구였네

난 그에게서 도망쳤지

그리고 난 울었네

난 가난했고 불안했기 때문이지

그는 내 친구였네

그는 내 친구였다네

그 이름을 부를때마다 눈물이 나오네

그는 내 친구였기 때문에

 

 

The maker makes

 

이 사실을 끊고 네게 다가가고 싶어

하지만 조물주는 또 다른 사슬을 만드네

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너를 향한 사랑의 눈금을 더 높이 그으며

너를 잊지 않으려 애쓰네

하지만 조물주는 사랑의 벽을 높이네

슬픈 운명의 사랑이여

오 주여, 저는 압니다

저는 압니다

당신에 제게 어떠한 행복을 주었는지

만족하고 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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