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에 휩쓸려 바다에서 날아온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여기는 숲속이구요, 커다란 바위가 패어서 만들어진 작은 샘물입니다.
염분이 없는 샘물에서 그 물고기는 살 수가 없겠죠.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에게 큰 나무가 이야기를 해 주죠.
어제가 사라졌기 때문에 오늘이 있어. 하지만 어제가 사라졌다고 해서 네가 지금 없는 것은 아니잖아. 모든 건 어제와 오늘로 변하지만 너는 늘 있어.............. 모습은 변화를 맞지만 그는 사라지지 않아.
무더운 날씨네요.
에어컨 빵빵하고 틀고 지나가는 자동차 옆을 지나다가 문득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전에는 그저 시원한 자동차 안에서 더운김 팍팍 내면서도 땀 삐질삐질 흘리는 사람보다 먼저 지나가려고 애쓰는 차주인이 밉기만 했는데,.......
사람들이 더위를 쫓으려고 만든 에어컨 때문에 세상이 더 더워졌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차안의 더위는 에어컨으로 식히고 있지만, 그 더위가 차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지나는 사람은 더 더워지고 있으니....
세상에 그렇게 사라지는 건 없는 모양입니다.
기계를 이용해서 더위를 식혔다고 생각했는데, 그 더위는 바로 옆으로 이동만 해 있었던 거지요.
그러고 보면 있다, 없다, 라는 것이 참 무의미하죠?
그런데도 사라지는 것이 마음 아프고 슬픈 건,
뭔가를 잃는다고 생각하는 건,
아는 척하지만 모르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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