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사랑하라, 희망없이

약간의 거리 2001. 7. 4. 23:38

저는 단막극을 좋아해요.
잘은 못 보지만 가끔 시간이 된다면 챙겨보는데
지난 주에는 운 좋게도 두 개 방송사에서 하는 단막극을 모두 볼 수가 있었어요.

그 중에 한편 제목이 <사랑하라, 희망없이> 였어요.
사실 제목이 맘에 들어서 본 건데

기대나 희망,
어떻게 보면 비슷한 거죠?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 건 비밀이 많아진다는 건가 봐요.
감추고 싶은 게 많아지는 거.
아니 감춰야 하는 게 많아지는 거.
느끼는 거, 생각하는 걸 모두 표현할 수 없는 거.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와의 교감이 잘 이루어진다면 다행이지만
사실 이런 일은 드물기 때문에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거에요.
그러니까 기대나 희망 같은 걸 품지 않아야 하는 거겠죠?
그럼 이건 자기방어 같은 건가요?
장미꽃이 갖고 있는 네 개의 가시쯤 되는 거겠죠?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지금은 막연히 압니다.
언제쯤이면 희망없이 세상 모두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누구에겐가는 그게 가능하고
또 누군에겐가는 가능하지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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