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사라져 가는 것

약간의 거리 2004. 4. 16. 09:54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바뀌고 사라지고...

연탄, 삐라, .... 음... 왜 생각이 안나지?

아무튼 가끔씩 이런 글이나 뉴스를 접하고 마저마저.. 하면서 맞장구치고,

 

얼마전에는 사무실에 새로온 연구원이

'곤로'이야길 해서 한참을 웃었다.

 

자취를 하는 다른 연구원이 전기로 쓰고, 불꽃이 보이지 않는 주방전열기구... 이름이 뭐더라....

핫플레이트

(아, 이거군.)

핫플레이트를 샀다고 이야길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아, 곤로요?

한 거다.

 

푸하하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그게 아니지.

등등

 

어떤 사람은 화이트보드에 직접 석유곤로 그림까지 그리며 설명을 한다.

 

 

아무튼 그렇게 사라는 것 중 하나가

밤새워 보는 선거 개표방송이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87년 대통령 선거.

기말시험 기간에 치뤄져서는 다들 공부는 안하고 밤 홀딱 새고,

시험은 보는 건지 마는 건지 온통 선거 이야기만 하고,

 

그때는 밤을 새고 아침에 나와도 결과가 불투명해서 선거 다음날이면 손놓고 있어야 했는데

자정도 되지 않아 결정이 나니 -물론 몇몇 접전지역이 있긴 했지만- 선거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모두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이다.

 

사전조사 결과가 엇나가는 안타까움과 흥미로움,

엎치락뒤치락하는 몇몇 선거구 때문에

재밌는 시간이었다.

 

 

모든 채널이 선거에만 매달려도 지루하지 않다니....

 

정말 이번 선거가 흥미진진 했던 건지,

아니면 이런 프로만 봐서 싫어했던 아빠만큼 나도 나이가 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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