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대체 출구조사는 어떤 사람들이 당하는 거야?
허긴 뭐... 우리집이야 투표소에서 50m나 떨여졌을까?
출구조사원에서 붙잡히고 싶어도 불가능한 위치니까.
이번에는 투표장소가 바뀌었다.
힘들게 언덕을 올라가면 산 바로 아래 있는 교회가 늘 우리 투표장소였는데
올라가는 거야 아빠 혼자 씩씩하게 올라가지만
내려오는 길은 너무 가파라서 늘 아슬아슬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 바로 뒤편에 있는 고아원이라서 경사도 없었고, 거리도 가까웠고,
혹시 건물 지하나 이층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 턱도 하나 없이 연결된 곳에서 이뤄졌다.
아빠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다.
사정상 그렇다.
지역색이니 뭐니 하는 고향 때문에도 그렇고, 또 다른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도 그렇다.
그런 아빠도 이번에는 잡아두지 못했나보다.
선거권을 행사하고 나와서는 정당 번호까지 확인을 하신다.
개표가 시작되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니 민주당은 정말 말이 아니다.
변심한 아빠도 마음은 짠~ 한 모양이다.
-민주당은 이제 무너진거냐?
하고 물으신다.
그러구보니 한달 전만해도 부재자신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염려했던 아빠가
선거 마치고 동네 한바퀴 혼자서 돌고오실 만큼 건강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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