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결국 치매에 걸리고 말았다.
-아줌마 나 알지?
-그럼 제가 왜 형님을 모르겠어요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우리 미옥이랑 같이 사는데 집을 찾을 수가 없어서.. 나 집에 좀 데려다 줘
그렇게 이혼한 남편과 같이 사는 여자의 손에 이끌려 집에 온 엄마.
방안에서 돌아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 딸은 마구 소리를 친다.
그때 엄마는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바르는 거라고
-엄마 이거 마음 아플때 바르는 약 아니잖어.
**
-언니두 저러면 엄마한테 소리지를 거지?
-응?
-마저. 쟤는 소리 지를 걸.
-그러면 안돼.
-안돼지...
참 내.... 내가 뭘 어쨌다고 둘이 합심해서 나를 공격하는 거야.
그치만 사실 뭐... 나두 저렇게 소리를 지를 거다.
처음엔 엄마의 깜빡증이 짜증나서,
그 다음엔 걱정되서,
그리고 또 다음엔 인정하기 싫어서
마음이 아파서 빨간약을 바르는 엄마.
우리 엄마도 내가 마음 많이 아프게 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