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나의 노래

약간의 거리 2004. 4. 10. 10:06

아아

 

목이 좀 아프다. 잠긴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어제 노래를 너무 많이 부른 때문인가 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공인한 음치.

 

보통 음치는 자기가 음치인지 모른다고 한다.

그러니까 자기의 노래가 음정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모른다는 하는데

 

난 어쩜 이런 것에도 이토록 특이한 걸까?

 

나는 내 음정이 어떻게 틀렸는지 너무 잘 안다.

머릿속에 지나가는 음정이랑 귀에 들려오는 내 목소리의 음정이 너무나 다르니까.

그런데 그 차이를 어떻게 줄여야하는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의 선으로 만나지지가 않는다.

거기에 듣는 귀는 또 있어서 틀린 걸 콕콕 집어내니

그야말로 스스로 의욕상실이다.

 

 

-막내야~ 이거 무슨 노래지?

-모?

-이거... ~~~~~~~~~~~~~~~~~♪♬

(나름대로 열심히 아는 구절을 불러준다)

-글쎄... 모르겠는데.

-아후.. 이거 요즘 얼마나 인기있는 노랜데...

 

잠시후 방송에서 그 노래가 나오자 열심히 따라부르는 막내

-야! 너 모야? 아까 저 노래 모른다며?

-응? 언니가 부른 게 저거였어. 언니가 부르면 알아들을 수가 없단 말야.

 

 

그런데,

지난밤 내가 이렇게 목이 아프도록 노래를 부른 이유는

요즘들어 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짜자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푸하하하

나의 조카.

 

이녀석~ 이모 목소리가 이뿐건 알아가지고 내가 노래만 불러주면 잔다.

 

그래서 어제는 엄마가 바쁠때 틀어주는 노래라나.... 모 그런 걸 틀었더니 30곡이 연달아 나오길래 열심히 불러줬다.

 

잠깐,

이 녀석이 나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건 정말이다.

 

왜냐면 내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 콜콜 자다가

내 노래가 끝나자마다 일어나서 우~~왕~~~~~ 하고 울어버렸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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