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설날 비맞고 돌아다닌 이후 아슬아슬했는데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더니, 콧물까지...
첨엔 목이 아파와서 감기가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이젠 기침을 너무 해서 목이 아프다.
코맹맹이 소리가 나서 전례에 지장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사람들은 왜 감기 걸리고도 목소리가 티가 안나냐구 한다.
기침...
엄마랑 아빠는 나의 기침에 유독 민감하시다.
나는 엄마와 아빠의 그런 민감함에 예민하다.
그래서 내가 기침을 시작하면 우리집은 서로 눈치보기가 시작되면서 긴장상태가 된다.
나는
'아, 눈치보여서 기침도 맘대로 못하겠네!' 하고 있고,
엄마랑 아빠는
'쟤 왜 또 기침하지. 병원을 가봐야 하는 거 아냐? 이런말 하면 또 짜증내겠지!!' 하고 계실 거다.
내가 아팠던 건 벌써 10년도 더 오래된 일이다.
그 후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검사를 몇번 해 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저렇게 기침만 하면 난리시니 원~
난 사실 너무 튼튼해서 가끔은 좀 앓아 눕고 싶은데 말이지.
기침은 하지 않는 몸살감기 같은 걸루 누워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