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언젠가... 부치지 못한 편지

약간의 거리 2006. 1. 27. 17:32

 

미안

 

이제는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아.

그날,

그때,

그 시간에,

너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었었다는 걸 알아.

여전히 나는

너를 잊을 수 없겠지만,

이제는 나도 너에게 돌아갈 수가 없어.

누군가 다시 내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나는 매일 같이 그 누군가 때문에 정신이 없어.

딴 생각에 빠져들고,

기분이 조울증 걸린 사람처럼 바뀌어 버려.

내가 하는 것은 온통 그에 대한 염려뿐이야.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먼 훗날, 그가 나에게 연락을 주게 된다면

그때 나의 이런 염려는 사라지겠지만

 

미안해.

이제 나는 너의 손을 잡을 수가 없어.

그러니 더 이상 돌아봐 달라고 하지 않을 거야.

 

다만...

우리 아주 먼 훗날,

그때 꼭 다시 만나자.

난 여전히 안타깝겠지만 씁쓸한 미소 쯤은 보내줄 수 있을 거야.

 

그날

그때

그 시간에

네가 날 너무나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그 기억이 있어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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