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죽지마

약간의 거리 2006. 1. 25. 13:34

"알아?"

 

"알아."

 

"알긴 뭘 알아?"

 

......

 

 

눈을 뜰 때도, 잠을 잘 때도, 일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그녀가 보고 싶다는 걸 알아?

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술을 마셨는데, 술을 먹을 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걸 알아?

 

알아.

 

알긴 뭘 알아?

 

 

 

 

 

그럼... 몰라.

어쩌면 내가 겪었던 그리움과 지금 너의 그림움은 닮지 않았는지도 모르니까.

닮았다고 해서 모두 같은 건 아니니까.

 

 

 

죽을까?

 

...

 

 

죽을까?

 

왜?

 

그녈 볼 수 없으니까.

 

그럼 그녀가 좋아할까?

 

 

왜?

 

내가 더 이상 귀찮게하지 않을 테니까.

 

바보야. 평생 죄책감에 살 거다.

 

 

 

넌 죽지 않을거야.

이미 한 번 실패했으니까.

어쩌면 그녀가 없으면 죽을 줄 알았는데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하고

친구를 만나는

그런 네가 더 견디기 힘든 건지도 몰라.

 

 

매일같이 신기했던 때가 있었어.

 

'나 너무 잘 살잖아. 너 없으면 죽을 줄 알았는데.. 그냥 살아지잖아.'

 

너도 그럴거야.

지금의 나 처럼.

여전히 가끔은 그리웁겠지만,

여전히 가끔은 눈물이 나겠지만,

여전히 가끔은 숨이 멈춰지겠지만,

너도 결국엔 잘 살게 될거야.

 

 

죽지마.

왜냐면,

네가 있어서 행복한 사람도 있으니까.

 

죽을만큼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그냥... 살아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