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알아."
"알긴 뭘 알아?"
......
눈을 뜰 때도, 잠을 잘 때도, 일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그녀가 보고 싶다는 걸 알아?
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술을 마셨는데, 술을 먹을 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걸 알아?
알아.
알긴 뭘 알아?
그럼... 몰라.
어쩌면 내가 겪었던 그리움과 지금 너의 그림움은 닮지 않았는지도 모르니까.
닮았다고 해서 모두 같은 건 아니니까.
죽을까?
...
죽을까?
왜?
그녈 볼 수 없으니까.
그럼 그녀가 좋아할까?
응
왜?
내가 더 이상 귀찮게하지 않을 테니까.
바보야. 평생 죄책감에 살 거다.
넌 죽지 않을거야.
이미 한 번 실패했으니까.
어쩌면 그녀가 없으면 죽을 줄 알았는데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하고
친구를 만나는
그런 네가 더 견디기 힘든 건지도 몰라.
매일같이 신기했던 때가 있었어.
'나 너무 잘 살잖아. 너 없으면 죽을 줄 알았는데.. 그냥 살아지잖아.'
너도 그럴거야.
지금의 나 처럼.
여전히 가끔은 그리웁겠지만,
여전히 가끔은 눈물이 나겠지만,
여전히 가끔은 숨이 멈춰지겠지만,
너도 결국엔 잘 살게 될거야.
죽지마.
왜냐면,
네가 있어서 행복한 사람도 있으니까.
죽을만큼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그냥... 살아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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