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포를 보내다.
우체국 아저씨 "뭐에요?" 하고 물으신다.
"쵸코렛이요" 하고 답하는데... 좀 창피하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군인한테 쵸콜렛을 보냅니까? 하고 내가 나에게 말한다...
그게요... 제 사촌동생 녀석이 보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하고 내가 나에게 말한다...
우체국아저씨는 관심이 없다.
"만 원 내셨죠?" 하고 물을 때를 제외하고는 고개한번 들지 않는다.
언제봐도 무뚝뚝한 아저씨다.
그런데도 사람을 기분나쁘게는 하지 않으니... 나름의 세상사는 방법이 저 표정과 말투에 담겨있는 걸까?
쵸콜렛을 좋아하지 않으니,
쵸콜렛을 박스로 보내면서도 내심 걱정이다.
"누나! 미쳤어? 이걸 누구보고 먹으라고 이렇게 많이 보내는 거야?"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난 몰라~ 보내 달라고 했으니 알아서 처리하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