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술 먹고 옛 애인에게 전화하기

약간의 거리 2004. 2. 5. 00:44

 

술먹으면 잘할 것 같은 일

 

라디오를 듣다보니 이런 걸 소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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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데 마지막이 그거였다.

헤어진 애인한테 전화하는 일.

 

술 먹으면 정말 잘 하는 일 중 하나다.

근데 그건 술 먹으니까 용기가 생겨서 그런게 아니라

이성이 마비되다보니 자제력이 떨어져서다.

결국 아침이면 가슴을 쥐어 뜯으며 후회하는 일만 남는 거다.

 

 

'애인'이라는 말을 보통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쓰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지간 나에게도 애인이 있다.

-'있었다'라는 과거형을 쓰고 싶지만, 마음에는 아직 <있다>-

 

그런데 그놈의 애인이란 것이 피차간에 술을 먹어야 진심이 나오다보니

-이 진심이란 것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심하고는 다르다. 단지 평소 하지 않던 자기의 감추고 싶은 성장 배경을 들려준다거나... 그런 진심이다-

술을 먹으면 연락을 하게 된다.

 

여차저차하여 지금은  멀리 떨어져 지내지만 술먹으면 전화하던 버릇을 고치기는 왜 그리 어렵던지. 아니. 술만 먹으면 왜 그리 전화가 하고 싶은 건지

 

 

 

아직까지 버릇을 고친건 아니지만,

이제는 이성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전화할 수 없는 이유가 생겼으니....

 

술 먹고 헤어진 애인한테 전화하는 건......

그건 정말

하지 말아야 하는 일 같다.

 

뒤돌아보는 것조차 버거워질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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