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으면 잘할 것 같은 일
라디오를 듣다보니 이런 걸 소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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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데 마지막이 그거였다.
헤어진 애인한테 전화하는 일.
술 먹으면 정말 잘 하는 일 중 하나다.
근데 그건 술 먹으니까 용기가 생겨서 그런게 아니라
이성이 마비되다보니 자제력이 떨어져서다.
결국 아침이면 가슴을 쥐어 뜯으며 후회하는 일만 남는 거다.
'애인'이라는 말을 보통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 쓰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지간 나에게도 애인이 있다.
-'있었다'라는 과거형을 쓰고 싶지만, 마음에는 아직 <있다>-
그런데 그놈의 애인이란 것이 피차간에 술을 먹어야 진심이 나오다보니
-이 진심이란 것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심하고는 다르다. 단지 평소 하지 않던 자기의 감추고 싶은 성장 배경을 들려준다거나... 그런 진심이다-
술을 먹으면 연락을 하게 된다.
여차저차하여 지금은 멀리 떨어져 지내지만 술먹으면 전화하던 버릇을 고치기는 왜 그리 어렵던지. 아니. 술만 먹으면 왜 그리 전화가 하고 싶은 건지
아직까지 버릇을 고친건 아니지만,
이제는 이성이 사라지고 난 후에도 전화할 수 없는 이유가 생겼으니....
술 먹고 헤어진 애인한테 전화하는 건......
그건 정말
하지 말아야 하는 일 같다.
뒤돌아보는 것조차 버거워질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