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약간의 거리 2004. 2. 6. 11:17

정말 치사하게 살고 싶지는 않지만... 먹는 거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먹는 거 때매 치사했을 때,

 

1. 나하고는 족발, 수제비, 갈비탕, 된장찌게, 간장게장.... 뭐 이런 토속적인 것만 먹다가 다른 사람과는 스테이크를 썰러가는 남자때문에

    - 그렇다고 해서 된장찌게가 스테이크만 못하다는 편견을 가진 건 아니다.  그건 좋게 생각하면 더 편하고 격이 없는 사이지만, 나쁘게 생각하면 평범한가? 특별한가의 관계설정일 수도 있다.

 

2. 일 끝나고 밤늦게 왔는데 가족들 아무도 "밥은 먹었냐?" 물어보지 않을 때

   - 물론 나는 8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면 설령 종일 굶었다해도 밥을 먹지는 않는다. 이건 온가족이 다 안다. 그러니까 당근! 묻지 않겠지만, 먹을 맘이 없었을 때도 안물어보면 섭하지만, 간혹 먹고 싶은데 안물어보면 서럽기까지 하다.

 

 

사람과 친해지려면 <밥정>이 으뜸이라지 않던가!

 

 

3. 종일 고생하며 일하고선 지들끼리만 밥 먹을 때.

   - 원래 같이 밥먹기 싫은 사람들이라서 평소에는 내가 피한다. 그치만 물어봤는데 내가 싫다는 거 하고, 아예 묻지도 않는 거랑은 틀린 법이지.

   - 조용히 밥만 먹었으면 암말 안하고 넘어가려구 했는데, 아 글쎄... 일이 남았다며 오라는 거다. 지는 밥 먹고 올테니... 내 원참, 기가 막혀서~~~~

 

 

아무튼 그 치사한 밥 때매 엊그제는 회사를 한바탕 헤집어 놓았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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