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너의 죽음

약간의 거리 2005. 10. 18. 10:47

 

- 잘 지내고 있어?

- 아무일 없지?

-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응

-응

-응

 

-신기하다

- 뭐가?

-너한테 꼭 전화가 와

- 꿈에 나타났어. 네가. 슬픈 꿈이야

-무슨 꿈?

- 기분 나쁠거야

-무슨 꿈인데?

- 얘기듣고 기분 나빠지면 어떻게 해

-그럼 말하지마. 아무튼 신기하다

- 그러니까 잘 지내.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하고. 말하지 않아도 꿈에 나타나니까

-신기해

 

"왜?" "뭐가 신기한데?" "정말 무슨 일 있구나! 뭔데?"

세번이나 신기하다고 말했지만 예전처럼 묻지 않았어.

 

 

 

 

 

 

미안해. 하지만 가봐야 해. 정말 미안해. 이해해 줄꺼지?

(끄덕끄덕)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잖아. 잡아도 어차피 갈 너인걸 아는데...

그리고는 들려온 너의 죽음.

네가 자살을 했다고 했어, 경찰이.

난 믿지 않았어.

꼭 돌아올 거라고 했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그 일만 해결하면 꼭 돌아온다고 했는데...

네가 자살을 했다는 거야.

 

나는 점쟁이를 찾아갔어.

가면서... 웃었어.

평생 가지 않던 점집을 너의 죽음을 확인하러 간다니...

 

"자살 아니죠?"

하고 물었어.

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네가 절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

그리고 난 수사를 시작했어.

누가 너를 빼앗아 갔는지 알아내야만 했어.

 

 

흑흑흑...

 

 

화장실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

울어버렸어.

내 울음 소리에 놀라 눈을 떴지.

 

 

 

 

너.........       나에게서 그렇게 영원히 떠나가 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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