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지내고 있어?
- 아무일 없지?
-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응
-응
-응
-신기하다
- 뭐가?
-너한테 꼭 전화가 와
- 꿈에 나타났어. 네가. 슬픈 꿈이야
-무슨 꿈?
- 기분 나쁠거야
-무슨 꿈인데?
- 얘기듣고 기분 나빠지면 어떻게 해
-그럼 말하지마. 아무튼 신기하다
- 그러니까 잘 지내.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하고. 말하지 않아도 꿈에 나타나니까
-신기해
"왜?" "뭐가 신기한데?" "정말 무슨 일 있구나! 뭔데?"
세번이나 신기하다고 말했지만 예전처럼 묻지 않았어.
미안해. 하지만 가봐야 해. 정말 미안해. 이해해 줄꺼지?
(끄덕끄덕)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잖아. 잡아도 어차피 갈 너인걸 아는데...
그리고는 들려온 너의 죽음.
네가 자살을 했다고 했어, 경찰이.
난 믿지 않았어.
꼭 돌아올 거라고 했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그 일만 해결하면 꼭 돌아온다고 했는데...
네가 자살을 했다는 거야.
나는 점쟁이를 찾아갔어.
가면서... 웃었어.
평생 가지 않던 점집을 너의 죽음을 확인하러 간다니...
"자살 아니죠?"
하고 물었어.
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네가 절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
그리고 난 수사를 시작했어.
누가 너를 빼앗아 갔는지 알아내야만 했어.
흑흑흑...
화장실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
울어버렸어.
내 울음 소리에 놀라 눈을 떴지.
너......... 나에게서 그렇게 영원히 떠나가 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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