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이라는 이름을 요즘 참 많이도 접하게 됩니다. 처음엔 그의 책이,... 얼마전까지만해도 대형서점에서 이름을 검색해봐야 겨우 나오곤 했던 그의 책이 유명해지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는 군요.
그의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몰라요.
왠지 모르지만 그가 살아있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을 미처 해보지 못했던 전 약간,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어제 드디어... 어떤 주간지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야 말았어요. 그런데 왜 저는 자꾸 다른 얼굴이 겹쳐져 보이는 걸까요?
‘틱낫한’ 이라는 이름을 접할 때마다 제가 멈칫! 하는 이유는 물론 따로 있죠.
그 이름을 처음 소개시켜 준 사람 때문입니다.
틱낫한의 책이 번역되어 소개되었을 때 그는 무슨 말을 했을까?
그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동안, 그는 틱낫한을 만났을까?
그는 어떤 느낌일까?
묻어두겠다 마음먹은 사람을 자꾸만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맘이 맞지 않는, 아니 그보다는 왜 ‘내 과는 아니다....’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아주 조금씩, 상대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그를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도록 만든다더군요.
지금 저는 그에게서 떨어져 나와 있어요.
‘한 번 사랑하면 영원히 한번 믿으면 영원히’ 라는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그렇게 살아왔던 저는 마음 깊이 존경하며 좋아했던 그 사람에게서 자꾸만 실망하고, 미워지는 제 자신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결국엔 떠나기로 결심을 했구요.
하지만 가끔 의문이 들어요.
혹시 그가 이야기 해 왔던 것처럼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제가 알아서 멀어져가도록 만들었던 건 아닐까?
그 생각을 하면 조금은 슬퍼요.
설마........ 그 사람이 그렇게 제가 알아서 떠나주길 바라진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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