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곧 사제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내내 마음이 짠~
했어요.
당신이 성소의 길을 걷는데 화살기도 한번 드린 적
없었는데...
마음이 참 복잡하더라구요.
아릿하게 아파오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참 많은 축복을 드려야 할 것 같기도, 또 제가 받은 것 같기도
했고요.
신부님,
그날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엎으려 있는 당신을 볼 때도,
처음 제의를 입는 모습을 볼 때도,
어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사랑이 가득담긴, 당신을 위한 축송을 들을 때도,
자꾸만 눈물이 고였어요.
제 마음만큼이나 복잡한 뜻이 담긴 눈물이겠지요.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상본에 적힌... 당신 가시는 길에 내내 밑거름이 될 이
글귀.
강론을 들으면서야 마음이 와 닿았답니다.
신부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신은 아주 어릴적부터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분이었어요.
그러니 그 분 안에서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아직 당신을 위해 드리지 못한 기도들...
사는 동안 잊지 않고 기억해 드릴께요.
제 작은 기억이 당신의 걸음에 조그만 보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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