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쓸쓸할 때 하는 행동

약간의 거리 2002. 9. 27. 00:15


가끔 가다 하는 행동.
핸드폰 주소록 뒤지기.^^
예전엔 전화번호 수첩을 뒤졌는데... 요즘도 가끔 뒤져보지만 별로 기록된게 없어서요,
대신에 핸드폰 주소록을 뒤져요.
쓸데없는(? 생전가야 안 걸 거니까) 이름들을 지우기도 하고,
뒤죽박죽 된 순서를 고치기도 하고,
또 여러번 저장된 이름들을 정리하기도 해요.
이런 사람들은 아마 제게 종종 전화가 오지만 제가 통 하지 않아서
모르고 있는 번호라고 생각해 저장을 했을 거에요. 세번씩, 네번씩.

오늘 낮에도 저장된 전화번호들을 뒤졌어요.
지금까지 말한 것 과는 다른 이유로.
갑자기 쓸쓸해 졌거든요.
누군가 목소릴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요.
그런데요,
뒤질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걸곳이 없어요.
이 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이 사람은 지금 바쁠 거고,
이 사람 한테는 이런 이야길 할 수 없으니까 안되고,
이 사람은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안했던 사람이라 안되고...(실은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돼요.)

그래도 오늘은 한 사람 건졌어요.
아주 반가와 해 주더라구요.
한 십분 정도 통화하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괜히 쓸쓸해졌던 거라서 금새 풀렸나봐요.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쟁에 관한 대화  (0) 2003.03.26
친구에게 온 가을편지  (0) 2002.10.16
횡설수설  (0) 2002.08.07
  (0) 2002.07.13
지금 내 마음을 적셔주는 음악은?  (0) 200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