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언제든 달려나와 줄래?

약간의 거리 2005. 5. 31. 11:24

 

 

힘이 들 땐 누군가에게 기대야 하는 거야?

너무 슬퍼서 혼자 집에 갈 수 없거나 너무 외로워서 바람앞에 혼자 설 수 없을 때는 누군가를 불러야 하는 거야?

 

티브이에서 보면 아무리 늦은 시간, 아무리 먼 곳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전화하면 달려나오는 사람이 꼭 있잖아.

그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 때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일 때도,

혹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일 때도 있어.

 

그 사람들에게는 망설임이라는 게 없지.

엄마한테 혼날까봐

차비가 없어서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내일 회사갈 일이 걱정돼서

 

나는 늘 그렇게 많은 게 걱정됐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거칠 것이 없어.

 

그게 티브이 속 이야기라서 일까?

사랑이라는 게 그렇게 무작정이기 때문일까?

 

나는 한번도 네게 그렇게 무작정이지 못해 미안하다.

나는 한번도 네게 그렇게 거칠것없이 달려가 주지 못해 미안하다.

네가 손 내밀었을 때 한번도 주저없이 찾아가 함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런데 나 말이지.

그런 망설임, 걱정들 때문에 한번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손 내밀어 보지 못했단다.

 

 

 

 
 
 
 
지금.... 나올 수 있어?
같이 술 마셔 줄 사람이 필요해.

지금.... 나올래?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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