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 땐 누군가에게 기대야 하는 거야?
너무 슬퍼서 혼자 집에 갈 수 없거나 너무 외로워서 바람앞에 혼자 설 수 없을 때는 누군가를 불러야 하는 거야?
티브이에서 보면 아무리 늦은 시간, 아무리 먼 곳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전화하면 달려나오는 사람이 꼭 있잖아.
그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 때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일 때도,
혹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일 때도 있어.
그 사람들에게는 망설임이라는 게 없지.
엄마한테 혼날까봐
차비가 없어서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내일 회사갈 일이 걱정돼서
나는 늘 그렇게 많은 게 걱정됐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거칠 것이 없어.
그게 티브이 속 이야기라서 일까?
사랑이라는 게 그렇게 무작정이기 때문일까?
나는 한번도 네게 그렇게 무작정이지 못해 미안하다.
나는 한번도 네게 그렇게 거칠것없이 달려가 주지 못해 미안하다.
네가 손 내밀었을 때 한번도 주저없이 찾아가 함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런데 나 말이지.
그런 망설임, 걱정들 때문에 한번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손 내밀어 보지 못했단다.
지금.... 나올 수 있어?
같이 술 마셔 줄 사람이 필요해.
지금.... 나올래?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해.
같이 술 마셔 줄 사람이 필요해.
지금.... 나올래?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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