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보고 싶은 사람들과의 모임이
코로나19 때문에 다섯 번이나 취소됐다.
처음 약속을 취소했을 때는 정말이지 곧 다시 약속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다시 한 달쯤 뒤로 날짜를 잡았지만
그때쯤 안정을 찾아가던 이 질병은 특정지역에서 많은 사람에게 무자비로 확산이 됐다.
세 번째, 네 번째, 마지막 다섯 번째에도
우리가 만나기로 한 즈음에는 언제가 뭔가 안정기에 들어가는 듯 보였다가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이런 동안에도 재택근무 한 번 없이 매일 출퇴근을 하는 나는
불안함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이런 상황에서도 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영화도 보지 않고
여행도 가지 않고
외식도 하지 않고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누군가를 감염시킬까 봐 두려운 거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
그게 과연 살아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살아 있다면 산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고....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하다가고
카페 발 감염...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솔직히 주저하게 된다.
텅 빈 극장에 앉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하는 마음이 드는 나를 보면서 또 고민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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