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심리학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약간의 거리 2020. 5. 7. 09:21

저는 이런 성격이에요.

제가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그런 습관이 있어요.

제가 고쳐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그럴 때 제가 귀찮아하는 성격이라서요.

 

나는 이러저러한 성격이라서,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서,

나는 그런 습관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습관이 있고, 성격이 있고, 고쳐야 할 버릇이 있기도 하다.

 

습관이나 버릇이 어떤 면에서는 나쁜 점이 있어서 고쳐야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습관이나 버릇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어떤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즉, 과거에 어떤 필요 때문에 그것이 생긴 것이고,

지금은 고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상황은 언제나 바뀌는 것이니까 이것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냥 그런 일인 것이다.

 

필요에 의해 그것을 내가 만들어 낸 것이라면

당연히 지금 필요하면 고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그게 만들어질 때만큼 고쳐야할 필요성이 나에게 절박한가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그런 필요성의 크기를 따지기 귀찮을 때 가져다 쓰는 것이 '성격'이다.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라서요...... 이 뒤에는 (그래서 못 바꿔요)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을 것이다.

정말 그런가?

정말 바꿀 수 없는가?

사실은 바꾸기가 귀찮거나,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뭐, 꼭,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무의미한 고민을 시작한 이유는 뭘까?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누군가가 그런 나를 비난해서(혹은 비난할 거라고 느껴져서).

결국엔 남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서이다.

 

잊지 마시라.

당신은 그런 습관이나 버릇을 만들면서까지 용감하게 과거를 살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당신은 충분히 필요해서 그것을 만들었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또 다른 것으로 그것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사람이다.

다만, 남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남의 시선 때문에 힘들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