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도했던(?) 책임감을 반성하면서 내일이 감사인데 칼퇴를 감행했다. 내가 할부분과 내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까지만 완성했다. '내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는 것도 쫌 오버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담당이 애매하고 내가 찾아보면 할수 있을것 같으면 무조건 해버려 왔는데 두어달 전부터 들기 시작한 억울함병으로 과감히 눈과 귀를 닫았다. 그래놓고선 맘이 편치않아 여기에 쓰고 있네.
어기기 힘든 약속을 잡아놓고 핑계로 나오고 싶었는데 상대가 응해주지 않아서 마음속의 명분이 사라져 버렸다. 사실 어기기 힘든게 아니라 어기고 싶지 않은 약속을 만들었는데 예상처럼 갑자기 취소되어 버렸다. 어찌되었든 나와 공범이 되어주지 않은 그분의 현명함에 감탄하며 다 해치우는게 책임이 아니고 분명한 한계짓기가 책임일거라고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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