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하루종일 영화~

약간의 거리 2014. 6. 15. 14:19

 아주 오랜만에 나만을 위한 영화 나들이

그 동안 조카 취향, 엄마 취향... 이것저것 눈치보느라 정작 내가 보고 싶던 영화들은 못 보고 지나갔는데...

하루 종일 영화보고 싶었지만 사실은 반나절만 보느라 맘껏 고르지는 못했다.

데일리 패스를 2만원에 사면 하루 종일 영화를 볼 수 있지만

겨우 세편만 보고 일어서야 하는 아쉬움....

 

이 책을 나는 서른 즈음이 되어서야 읽었는데

그 때에도 나는 마흔 살이 되어도 죽지 않는, 그런 뽀루뚜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책을 보며 울던 장면에서 똑같이 눈물이 나오는(이제는 영화보면서 눈물 나는 것도 보편적인 일상이 되었다) 신기한 경험.

동화를 읽으며 그린 이미지보다 훨씬 귀여운 제제.

 

 

 

글쎄... 나는 영화속의 젭처럼 이 영화에서 아름다움을 찾지 못하겠다. 열쇠구멍 너머로 아주 잠깐 말고는.

아직 그런 아름다움을 발견하기에는 내가 너무 젊기 때문이라고 우겨본다.

 

 

 

사이버와 사랑에 빠지는 우리는 소통이 어려운 세대인가보다.

문득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라는 책이 생각났다. 마지막에 엄청 나게 흥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해주고 뭔가가 통하는 그런 느낌을 만나 황홀해지는 순간, 사라지고 마는.

그렇지만 그것이 사라졌을 때,

이제 내가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걸 남들은 알지 못하는 존재와는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