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이츠카
안녕 언젠가...
어느날 백화점에 갔더니 너무나 탐나는 명품백이 있었다는 토우코.
그런 토우코에게
가문 대대로 물려받는 기모노를 입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말하던 미츠코는 얼마나 당당하고 멋지던지!
그 모습이 참 부러웠다.
그런데,
결혼 25년이 흐른 뒤,
그녀는 토우코를 만나러 가는 남편을 공항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시집을 건넨다. 25년전 토우코와 만나 찍었던 사진을 끼워둔 시집을.
그리고 말한다.
은혼식 선물로 주려고 했다고...
'언젠가'라는 건...
우리가 생각했던 순간보다 항상 반보쯤 빠르다.
지금 가고 있는 여기가 바로 정점이고 그 점을 지나면 바로 '사요나라 이츠카'이다. 그래서 조금은 더 천천히 올라가고 싶지만,
오르막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가속은 언제나 내가 생각한 순간보다 조금 더 빨리 정점을 지나게 만든다.
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야
고독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선 안 돼
죽을 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버리는 얼음 조각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 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 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SAYONARA ITSUKA
안녕 언젠가
-츠지 히토나리, <사요나라 이츠카> 中
당신은?
당신은 죽을 때, 사랑받는 기억을 떠올릴 건가요?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 건가요?
참고로 호청년 유타카는 죽진 않을 거라했고,
토우코는 사랑받은 기억을,
미츠코는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 거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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