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이 맞는지 우선은 잘 모르겠다.
영화 제목에 이름이 들어가니 외우기가 정말 힘들었다.
며칠간의 조근과 야근뒤 억지로 만들어낸 휴일 아침에 이 영화를 보러갔다. 단체관람온 아이들이 어찌나 바글거리던지... 영화가 몇세 관람가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맘이 들었지만 귀찮은 관계로 패스~
너무 졸려서 그렇게 바라마지않던 조니뎁이 나오는 장면은 세장면밖에 못봤다. 넘 늦게, 그리고 넘 짧게 나오더라 ㅎㅎ
영화에 대해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착하지 않음에 대한 불편함' 이랄까?
영화 평점이 별로 좋지가 않다.
나도 그닥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뭔가 유쾌하지도, 개운하지도 않은 느낌.
(스포일러 있음)
파르나서스 박사는 악마와 내기를 해서 영원히 살 수 있게 되었다가 그게 또 고통스러워서 다시 내기를 해서 적당히 살고 죽을 수 있게 된다. 첫번째는 영원히 사는 것이 고통이었기에 악마가 특별이 별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두번째는 박사의 딸을 요구한다.
그리고 다시 딸을 구하기 위해 박사는 악마와 내기를 한다.
여기까지보면
어리석은 인간과 악마의 선악구도가 확실한 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쟤가 정말 악마인거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박사 역시 평범하고, 순진하다 못해 어리숙하기까지 한 그런 인간은 아닌 것이다.
아무튼 악마와 박사의 내기의 계속된 주제는 그런거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
악마는 공포와 무식이라고 답하고
박사는 상상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맞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순간 본능적으로 공포와 무식으로 세상이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부정한다.
그리고 상상이라는 답변에 대해서는 갸우뚱한다.
일단 두 개의 답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는 것에서 혼란이 온다.
그리고 어느쪽에도 동의할 수 없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과연 상상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론은 잘 모르겠다.
정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애시당초 이 영화는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같고, 나 역시 그게 궁금하지 않다.
그런데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상상이란
욕망과 탐욕이라는 단어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악마와 박사 모두가 내기에서 이기기를 원하지 않는 답을 우리에게 제시한 것이다.
'상상'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떤 동화적인 느낌은 화면의 색감과 거울을 드나드는 기교 정도에서 끝이 난다.
'착한' 건 원래 내가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
착하지 않은 영화가 주는 불편함이라니!
하지만 영화가 주는 기쁨이라는 건 정말이지 너무 많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영화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