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그렇듯 내가 아저씨한테 메신저로 말을 거는 일은 없지만
매일 아침 나는 아저씨의 로그인 상태를 확인한다.
그냥 노란색 불이 들어왔나 안 들어왔나를 습관처럼 보는 것 뿐이다.
그리고 가끔씩 아저씨가 로그아웃인날이면 궁금하다.
-왜 출근을 안했지?
-어디 가셨나?
-혹시 아픈가?
일을 하고 있다가도 문득 문득 궁금하다.
-어디갔는데?
잠시후 띠리링~ 하면서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아저씨다.
00하려고 00를 가고 있는데 어쩌구 어쩌구~~
아하~ 그래서 로그아웃이었구나!
이상하게 그때부터는 맘이 편안해진다.
서로 볼 수 없는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
매일 같이 안부를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니지만
안위가 걱정되는 어떤 사람에게
메신저의 로그인과 로그아웃은 최소한의 안부이다.
안녕, 나 출근했어!
안녕, 나 퇴근해!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쿨한 척 (0) | 2009.10.09 |
---|---|
우리는 어쩌면 (0) | 2009.09.21 |
사랑에 대한 열 번째 오해: 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 (0) | 2009.09.14 |
병은 마음에서 시작해 몸으로 온다. (0) | 2009.09.11 |
정상과 비정상의 사이에서... (0) | 200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