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야,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어서 CD로 구워놨는데 지금 줄까?
- 네
언니는 내게 드라마 CD와 그 작가의 책까지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아주 오래전에 읽은 글이었다. 이 제목은.
이 작가를 나는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의 드라마를 나도 좋아한다. 물론 제대로 본건 몇편 안되지만...
그런데 오늘 아침 유난히 그 제목이 가슴에 와서 콱 박힌다.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온다.
'대체 왜 다들 나에게 와서 사랑타령인 거야, 왜?'
나는 막 그 친구에게 말해 준 참이었다.
목숨 걸고 사랑을 쫓아 달리지 말라고. 사랑은 그렇게 쫓아가는게 아니라고.
사랑은 오는 거라고.
그런데...
나 사실 사랑을 잘 모르겠다.
꿈을 꿨다.
아니, 꿈은 아니었다.
짧게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지겨워
이제 그만 나에게서 떠나가.
부탁이야.
얼마전까지는 놓지 않는 건 내쪽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랑이라는게 정말이지 어떤 신화의 이야기처럼 엉킨 실타래의 양 끝을 잡고 있는 거라면
난 가장 풀기 쉬운 줄을 택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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