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piano man

약간의 거리 2009. 4. 10. 00:02

 

 

 

 

 IUB auditorium 옆길에 가면 피아노 치는 아저씨가 있다.

처음 그를 본 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비가 제법 내리는 날이었고,

겨울이었고,

해가 가려져 어두웠다.

비에 젖은 검은 옷의 아저씨가 미동도 않고 앉아 있어서 나는 순간

그가 무슨 사고를 당한 줄만 알았다.

 

봄이 되었다. 아저씨가 벗어 둔 쟈켓 옆에 누군가 꽃 한송이를 놓아주었다. 전날엔 모자에 꽂혀 있었는데...

아저씨의 얼굴이 고단해 보여 볼 때마다 마음이 짠 하지만...

피아노 치는 아저씨가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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