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갈대'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글을 읽거나 그의 말을 들을 때면 언제나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황희 정승의 일화 하나가 함께 떠오른다.
때때로 나는 그를 '바람 같다'고도 표현하지만
그는 서풍이 불 때 그녀와 함께 거닐어 주고,
동풍이 불 때 또 그녀를 배웅해 주고,
남풍이 불 때 정서껏 손을 흔들어 주며,
북풍과도 기꺼이 동행해 주는
하지만 결코 자기의 심지를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결코 편협하지 않으며
대쪽같이 허리를 꼿꼿이 세워 세인의 범접을 막지 않는다.
풍류를 즐기지만 한량이 아니며
좌와 우를 돌아보지만 회색이 아니며
부드럽지만 약하지 않으며
날카롭지만 따뜻한 심장을 가졌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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