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후회

약간의 거리 2005. 3. 14. 09:20

그때 그 말.... 하지 말껄

 

이렇게 후회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냥 섭섭하고 말 걸.

그냥 혼자 화 났다가 삭히고 말 걸.

그냥 모른척 덮어 둘 걸.

 

 

잠깐을 참지 못해 뱉어내 버리고는 혹시나 그 말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까 전전긍긍

혹시나 그로 인해 그 사람이 상처 받았을까봐 전전긍긍

혹시나 그 사람이 다시 마음 열고 싶어도 돌아설 수 없게 될까봐 전전긍긍

 

 

늘 충분히 생각한 후에 말하고 행동한다고 큰소리 쳐 왔는데......

요즘 들어서 자꾸만 순간에 욱~ 하고 벌이는 일이 많아졌다.

일단 한번 상처주기로 맘 먹고 뱉어내버리면

그 사람이 어찌 되거나 말거나,

그게 다시 나에게 어떤 화살이 되어 돌아오거나 말거나

 

아무 관심 없었는데,,,

 

요즘 들어서 자꾸만 소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게 된다.

 

 

그때 그렇게 쉽게 친해지지 말껄

 

 

 

 

****

 

 

 

그 사람은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많았다고 했다.

그런 이야길 들을 때마다 속으로

 

 '나는 절대 너한테 상처 같은 건 주지 않을꺼야'

 

하고 생각했었다.

 

 

그 사람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상처입혀 왔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어. 항상 상처를 준 건 너였어.'

 

그래서 순간, 모진 말 한 소리 해 버렸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쉽게 호호 거리고, 쉽게 다가서는 사람,

언젠가는 뒤통수치는 경우 종종 있거든.

 

 

난 쉽게 호호거리고, 쉽게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이 아니지만

너한테는 이상하다 싶을 만큼 빠르게 친해졌는데...

나... 지금 너한테 뒤통수 맞은 거야. 그렇지?

 

그런데 어쩌면...

너도 그렇게 또 사람에게 상처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상처라는 것 역시

한쪽은 주기만 하고, 다른 한쪽은 받기만 하는 거 아니었나봐.

 

 

마음이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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