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이야~
어제 이 노래를 들을 때는 가슴이 터질 것 같고, 금새 눈물이 또르륵~ 떨어졌는데
지금은 그저 그래.
가사가 절묘하고, 노래가 정말 슬플 따름이야.
마음속에서 아무런 흔들림이 없어.
너랑 처음 만날 때,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노래
길을 가다가도 발걸음을 멈추고 다 듣고 가야만 했던 노래
수줍게 건네던 너의 첫 선물, 그 노래가 담긴 테잎...
너와 만나던 시간에도 그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아리면서 그때가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저 그래.
너와 자주 가던 거리.
헤어지고 처음으로 그곳에 가게 됐던 날, 미처 생각지 못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땅에 발을 딛자마자 펑펑 울어버렸지.
마음이 아프지도, 네 얼굴이 떠오르지도 않았는데 그냥 눈물이 자꾸만 솟아났었어.
그런데 그 길을 아무렇지 않게 뛰어다니기까지 한다는 거야.
추억이라는 건 그런 거였나봐.
잊혀지지는 않겠지만 가슴이 아프지는 않은 거.
늘 기억이야 하겠지만 더 이상 울컥하지 않는 거.
신. 기. 해.
이렇게 한 순간에 마음이 평안해지다니!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야.
그날 나에게 무슨 말을 해 주었던 거지?
너는 그때 왜 울고 있었던 거지?
나는 갑자기 왜 그렇게 고분고분 해 졌던 거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날 이후 나는 정말 많이 편안해졌어.
눈을 감아도 암흙이 되지 않고,
파란 하늘에 눈이 부시지도 않고,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도 아주 잘 울게 됐어.
재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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