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그때... 그렇게 말해 주어서 고맙다.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에
내가 보고 싶어서 찾았는데... 그때 내가 없으면 넌 어떻게 하냐고...
그때... 그렇게 말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에
불현듯 내가 보고 싶어 찾았을 때, 잘 살고 있는 모습 보여 달라고...
그때... 그렇게 말해 주지 않았으면......
때로 힘들고, 아프지만
나도 모르게 울컥 슬픔이 쏟아지고
몇날 며칠 잠을 못자서 쓰러질 거 같을 때도 있지만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 어느 날엔가는
너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나는 살고 있다.
그때 네가 나를 찾아와서
혹시라도 가슴 아프게 될까봐
혹시라도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 숨어 버리는 일이 생길까봐
나는 지금 열심히 살려고 한다.
친구야~
그때...
10년, 혹은 20년이 지났을 때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꼭 다시 나를 찾아 줄 거라고...
그렇게... 말해 주어서... 고맙다.
*** 이런 내 모습이 너무나도 싫지만..... 다른 이의 불운(?)이 때로 나를 안도하게 만든다.
배우 이은주 씨의 죽음을 보면서, 정말 가슴 아프고 슬펐지만,
다음 날 나는 이렇게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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