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약속... 지켜야 해

약간의 거리 2005. 2. 24. 13:37

친구야~

그때...  그렇게 말해 주어서 고맙다.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에

내가 보고 싶어서 찾았는데... 그때 내가 없으면 넌 어떻게 하냐고...

 

그때... 그렇게 말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에

불현듯 내가 보고 싶어 찾았을 때, 잘 살고 있는 모습 보여 달라고...

 

그때... 그렇게 말해 주지 않았으면......

 

때로 힘들고, 아프지만

나도 모르게 울컥 슬픔이 쏟아지고

몇날 며칠 잠을 못자서 쓰러질 거 같을 때도 있지만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후 어느 날엔가는

너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나는 살고 있다.

 

그때 네가 나를 찾아와서

혹시라도 가슴 아프게 될까봐

혹시라도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 숨어 버리는 일이 생길까봐

나는 지금 열심히 살려고 한다.

 

친구야~

그때...

10년, 혹은 20년이 지났을 때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꼭 다시 나를 찾아 줄 거라고...

 

그렇게...  말해 주어서... 고맙다.

 

 

 

 

*** 이런 내 모습이 너무나도 싫지만..... 다른 이의 불운(?)이 때로 나를 안도하게 만든다.

      배우 이은주 씨의 죽음을 보면서, 정말 가슴 아프고 슬펐지만,

      다음 날 나는 이렇게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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