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약간의 거리 2005. 3. 11. 22:45
모처럼 연락 온 친구가 걱정을 한다. 뭐 하고 있는 거냐고.

-너랑 나랑은 왜 이러고 있는 거니?
-왜?
-결혼도 안하고... 애들이 나더러 그 많던 남자들 다 어쨌냐고 하는데.. 내가 언제 남자가 많았다고
-후훗~ 그래, 넌 원래부터 눈이 높았어
-내가 눈이 높았다고?
-그럼. 넌 원래 눈이 높아서 주변에 서성이는 남자 하나도 눈에 안 찼잖아
-그랬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이 하기 힘들어지는 거라고 한다.
더 많은 조건이 생기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눈이 높아진다는 거다.

정말 그럴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게 힘들어지는 거 같다.
새로운 사람과 만날 수 있는 場이 좁아지기도 할 뿐더러
나이들어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을 보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상대를 인정할 자신이 없다면 애시당초 다가서는 걸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면서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기에도 힘이 조금은.. 모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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