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지 못한 마음

한 번쯤은 말야...

약간의 거리 2007. 12. 13. 00:03

 

 

한 번쯤은,

언젠가 한 번쯤은 말야.

나도 실컷 욕해보고 싶었어.

그래서

한 번쯤은 말야,

한 번쯤은 욕하고 싶은 나를 위해서라도

네가 정말 정말 너무너무 못되게 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넌 정말이지

너무나도 나쁘게

끝까지 너무 착하기만 한 거 있지.

 

기억나?

내가 한 번은 부탁한 적도 있었잖아.

그냥 못돼게 말해라~ 응.

나 진짜 진짜 듣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죽어라도 듣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절대 절대 네 입에서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러면서도 네가 꼭 말해 줬으면 좋겠기도 하다고.

 

진짜 진짜 듣기 싫은 말 듣게 되면

실컷 나쁘다고, 못 됐다고, 욕하게 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끝까지 착하기만한 네가 너무 원망스럽기도, 너무 밉기도 했는데...

알고 있었지?

그랬더라도, 그렇게 내가 듣기 싫지만 듣게 해 달라고 했던 말,

결국 소원대로 해 줬더라도 내가 널 싫어하지 않을 거라는 거.

 

 

근데...

나 말이지...

네가 싫었어.

어제, 그제 ... 음... 엊그제 밤에 말야.

웃기지?

 

새벽 세시 반.

아무도 없는 집에 문을 따고 들어와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 앉아서

엉엉 울어 버렸어.

네가 진짜 미웠어.

그리고 나도 미웠어.

 

난 말이지.

대체 왜 이 모양인 걸까?

 

자기가 없어져 버린 세상은 진짜... 진짜 말야,

사는 게 너무 힘들다.

 

 

 

*****

 

언제까지나 눈물은 아껴둬야 해요
열 번쯤 쉬어가다 그때 한 번 울기로 해요
울고 싶을 때 차라리 한번 더 웃어요

울고 싶을 때 차라리 한 번 더 웃어요

스치던 행복들이 놀라 그대 안에 들어오게

 

언제가지나 기억해요 세상에 그대 보내진 이유

한 사람에겐 목숨과 같은 사람 그게 그대니까

 

 

잊지 말아요 그대는 웃는 게 예뻐요

어둠을 밝히듯이 그댄 날 자꾸 웃게 해요

힘에 겨울 땐 더 크게 눈을 떠야 해요

다가올 기쁨들을 혹시 못 보고 놓치지 않게

잊지 말아요 사랑해요 지웠던 기억, 슬픔을 꺼내요

무거운 어깰 살며시 내게 기대고 쉬어도 되요

 

언제까지나 기억해요 세상에 그대 보내진 이유

한 사람에겐 목숨과 같은 사람 그게 그대니까

음~~

언제까지 기억해요 그대의 곁에 내가 있음을

그대가 있어 정말 행복한 사람 그게 나라는 걸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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