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후회

약간의 거리 2004. 8. 22. 01:38

 

나는 일기예보를 좋아한다.
아침에 출근할 때면 최소한 세번은 일기예보를 보고, 가급적이면 들으려고도 노력한다.
그리고 나는
가수 일기예보도 좋아한다.
현민과 나들의 독특한 음색을 좋아한다.
이들이 헤체하기 전 콘써트를 봐서 정말 다행이다.
그때 보지 못했다면 김광석처럼 이들을 보내고 내내 아쉬워 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노래는 다 좋다.
좋아 좋아~
자꾸자꾸~
이런 신나는 노래두 좋구

'인형의 꿈' 같이 길을 걷다 들려오면 끝날 때까지 발목을 붙잡는 슬픈 노래도 좋다.
그리고 <후회>

 

  들리지 않겠지만 꼭 말하고 싶었어

   내가 나빴다고 고마웠다고

   늘 혼자서 미안해 했다고

   기도하고 싶어

   영원히 행복하도록

   너무 늦었지만 너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정말 모르겠어

   너의 앞에서는 아기가 되었던 날

   왜 늘 마음과는 다른 모습으로

   너를 힘들게 했는지

   나의 말이 부담이 됐다면

   내 행동이 구속이 됐다면

   언제나 그랬든 넓은 마음으로 나를 나를 용서해줘

   잊지 못할 거야

   너의 커다란 사랑을

   이름뿐이었던 나의 영혼에 생명을 준 것을



나는 후회같은 건 하지 않고 산다고... 종종 떠들어 댄다.
나의 치밀한 계산,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찾아내 계산한 후 결정하고,
절대 뒤돌아 보지 않는다는 자만.

그러니까 세상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후회>일지도 모른다.
늘 바닥을 치며 후회하지만,
어쩜 지금 내가 후회하고 있다는 걸
나 자신만 모르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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