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

약간의 거리 2004. 8. 16. 18:31

 

깊은 산 속에 있었어

에어컨이 없었지만 덥지 않은 곳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추운 곳

그 곳에서 네 생각이 났어

 

하루종일 서 있어야 했어

다리가 몹시 아팠어

교내에서 하는 세미나랑은 다르게

너무 바쁘고 힘이 들었어

그 곳에서 네 생각이 났어

 

나흘동안 강행군을 마치고 집에 왔어

오는 길이 너무 밀려서 녹초가 됐어

피곤해서 골아 떨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어

 

나쁜 습관이야

늘 졸면서 네 전화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데도 잠이 들지 않아

 

그립구

보고싶구

기다려지구

마음이아픈데

그런데도

참아야 하는 걸까?

 

참고 견디는 거랑

그냥 부딪히는 거랑

뭐가 더 나쁜 걸까?

 

눈 앞에 있으면 잊혀지지 않는 걸까?

보이지 않아야만 마음이 멀어지는 걸까?

 

자꾸만 부딪히고 싶은 내 마음을 합리화하려고 해

 

 

깊은 잠을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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