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에 있었어
에어컨이 없었지만 덥지 않은 곳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추운 곳
그 곳에서 네 생각이 났어
하루종일 서 있어야 했어
다리가 몹시 아팠어
교내에서 하는 세미나랑은 다르게
너무 바쁘고 힘이 들었어
그 곳에서 네 생각이 났어
나흘동안 강행군을 마치고 집에 왔어
오는 길이 너무 밀려서 녹초가 됐어
피곤해서 골아 떨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어
나쁜 습관이야
늘 졸면서 네 전화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데도 잠이 들지 않아
그립구
보고싶구
기다려지구
마음이아픈데
그런데도
참아야 하는 걸까?
참고 견디는 거랑
그냥 부딪히는 거랑
뭐가 더 나쁜 걸까?
눈 앞에 있으면 잊혀지지 않는 걸까?
보이지 않아야만 마음이 멀어지는 걸까?
자꾸만 부딪히고 싶은 내 마음을 합리화하려고 해
깊은 잠을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