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야... 나 아프다
- 그럼 파스를 발라
- 뭐라구?
- 꽃보다 아름다워 안 봤어? 엄마가 바르는 거
생각해 보니까 파스는 너무 매워서 안되겠더라
파스 말구 빨간약 발라.
근데...
오늘은 내가 아프다
나두 빨간약 바를까?
근데...
약을 바르기에는 아픈 부위가 너무 넓다.
온몸이 다 아프거든.
어젯밤에 비 오는 거 봤지?
매일같이 무덥다가 한꺼번에 다 퍼붓던 지난밤 비처럼
나... 아무래도 그렇게 아픔이 한꺼번에 쏟아지나봐.
아프고 나면 그만큼 자라는 거 알지?
지금보다 키가 더 크게 될까?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