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나 아포~

약간의 거리 2004. 8. 5. 15:15

빨간약

 

- 안나야... 나 아프다

- 그럼 파스를 발라

- 뭐라구?

- 꽃보다 아름다워 안 봤어? 엄마가 바르는 거

 

생각해 보니까 파스는 너무 매워서 안되겠더라

파스 말구 빨간약 발라.

 

 

근데...

오늘은 내가 아프다

나두 빨간약 바를까?

 

근데...

약을 바르기에는 아픈 부위가 너무 넓다.

온몸이 다 아프거든.

 

 

어젯밤에 비 오는 거 봤지?

매일같이 무덥다가 한꺼번에 다 퍼붓던 지난밤 비처럼

나... 아무래도 그렇게 아픔이 한꺼번에 쏟아지나봐.

아프고 나면 그만큼 자라는 거 알지?

지금보다 키가 더 크게 될까?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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