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어릴 적 친구들이 오랜만에 부산에서 모인다고 해서... 선약이 있다고는 했는데 혹시라도 안 오게 되면 그쪽에 가려고...
내가 아저씨를 좋아하는 건 바로 이래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럼 결혼식은요? 그냥 물어보는 거에요.
-결혼식에 가야지. 평생 한번인데 거기 축하해 주러 가야지.
아니 어쩌면 내가 아저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것도 좋아보이는 것일런지도.
사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뭐야? 기껏 연락 다 해서 알아봐줬더니 그거랑 상관없이 결정내리고!! 하면서 흥분했겠죠, 아마도 90%는 ^^
늘 조심스럽고, 그러면서도 단호하며
늘 따뜻하지만, 그러면서도 매몰찬 구석이 있는,
아주 가까운 것 같다가도,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같은 느낌을 주는 아저씨는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줄다리기를 선천적으로 잘 하는 사람일런지도 모른다고 의심해 보지만,
결국엔 늘
맘이 넘 따뜻하며 중용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려 버려요.
- 난 이제 아저씨 별룬데...
하고 말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과는 특식을 나와는 보통식을 먹는 것에 심통이 나고,
다른 사람과 스케쥴 잡는 것 보면 괜히 배아프고,
술 못마시는 거 알고 나는 권하지도 않는데 누군가와 술잔 붙잡고 얼굴 벌개진 사진 올려 놓은 거 보면 심란해지는 걸 보면
틀림없이 별루가 아니기 때문인 거겠죠.
그러니까 별루인 아저씨가 여전히 좋은 건,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지키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사람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쨌거나 어쨌거나...
지금 아저씨가 좋은 건,
부산 행을 포기하고 결혼식장엘 가 준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혼자 수원까지 가는 거..... 넘 멀단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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