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지 못한 마음

잠시 자리비움인 거지?

약간의 거리 2007. 2. 15. 17:00

 

괜찮은 거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자주 찾아주는 사람이지 못해서 미안해

기다리는 거 너무너무 싫어하는 나이면서

언제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자주 안부 물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밥 먹었니? 하는 인사말 듣지 못했다고 화내는 나이면서

그저 잘 있겠거니.. 늘 무심해서 미안해

 

언제고, 어느때고 찾아가면

불이 켜져 있고

문이 열려 있을 거라고

일방적으로 생각해 버려서 미안해

 

 

하지만...

그렇지만...

영원히 닫혀버린 건 아니지?

그냥 잠시 <자리비움>인 거지?

 

다시 돌아오는 날, 나 화 내 버릴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고 그냥 닫아버렸다고.

그래도 이해해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줄만 알았다니까.

 

대신에 다시 돌아오면 그때는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게끔

문턱이 닳도록 들이밀께

 

별 일 없어?

오늘 기분 어때?

화 나게 만드는 사람 없었어?

웃긴 얘기 하나 해 줄까?

매일 매일 물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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