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미국의 거만함이 눈꼴시리죠.

약간의 거리 2001. 11. 13. 23:55

뉴욕서 여객기 또 추락.
밤사이 들어온 뉴스에 정말이지 화들짝 놀랐습니다.
친구랑 전화통화를 하다가 믿어지지 않아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선 YTN 뉴스를 봤죠.
혹시, 올것이 왔나? 그런 생각을 하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승객 이백오십오명을 태운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가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한지 4분만에 추락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하죠.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뉴욕, 비행기 추락... 이라는 말만으로 또 테러가 아닌가?
긴장을 했습니다.

추락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회수된 블랙박스를 조사 한 후에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로는 비행기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죠.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퀸즈지역이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교민 피해는 없다고.....

이런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내가 싫어졌습니다.
아니, 뭔지 실체가 불분명한 뭔가가 참 싫어졌습니다.

뭐가 다행이라고 안도를 하는 건가?
테러가 아니라서? 아니면 우리 교민은 아무도 안 다쳐서?
그 안도 속에서
255명이라는 한순간 사라진 생명과
비행기 추락으로 집이 무너지고 또 그 와중에 꺼져버린 생명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에 씁쓸합니다.

그리고 테러가 아니라는 사실에 제가 왜 안도하는지에도 의문이 생겼습니다.

자기나라 망신이라는 생각도 없이
자국내의 커다란 살상- 비행기 추락, 탄저병,.....- 그런 사실을 가지고 아무나 의심하고,
그리고 나서는 아니면 말고! 해 버리는 미국의 뻔뻔함과
웬지 그런 미국의 장난에 놀아나고 있는 듯한 모습.

그래서 오늘 아침엔 괜시리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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