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 왜?

약간의 거리 2004. 7. 23. 10:08

 

- 이런 말 해도 되나... 나... 사실 좋았어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필요했던 거 아니에요.

- …

- 주변 사람 하나도 몰라서 아무 이야기나 해도 되는 사람. 나 걱정돼서 4시까지 잠 못 잔거 알아요?

- 미안해

- 에이, 진짜... 그럴까봐 말 한 거라니까요. 사실은 좋았다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그 말을 일주일째 곱씹고 있다.

그리구 그 말 때문에 널 신뢰하게 된 것 같아.

솔직히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왜? 냐고 묻지 않는 사람이 필요했어.

 

말하지 않는 것은 묻지 않아주는 사람.

궁금하지만 기다려주는 사람.

끝까지 말하지 않는다면 그냥 묻어줄 수 있는 사람.

 

지금도 그래

 

영화속 주인공 같은 쿨~한 친구는 정말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거냐던 내 친구의 말.

그녀는 그렇게 쿨~하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그녀는 너무나 알고 싶은 게 많고

생각이 많고

그리구... 많은 말을 하지.

조언이라는 이름하에

 

 

내가 생각하는 쿨~함이라는 건

생각하지 않는거야

듣고 묻어주는 거.

 

사람이 어떻게 생각없이 살 수가 있겠어.

혼자서는 수백번, 수천번, 수만번을 곱씹겠지.

하지만 내가 너 모르는 시간 동안 이루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이 생각했다는 걸

결코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는 거.

아니,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

 

쿨~ 한 건,

남에게 그렇게 보이지만

그만큼 안으로 뜨거움을 들이마셔야 하는 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아직

그녀가 원하는 쿨~한 영화속의 친구처럼은 그녀를 대할 수가 없다.

 

언젠가는 그녀의 편지에 답장을 쓸 수 있을 거야.

내가 좀더 쿨~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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