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말 해도 되나... 나... 사실 좋았어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필요했던 거 아니에요.
- …
- 주변 사람 하나도 몰라서 아무 이야기나 해도 되는 사람. 나 걱정돼서 4시까지 잠 못 잔거 알아요?
- 미안해
- 에이, 진짜... 그럴까봐 말 한 거라니까요. 사실은 좋았다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그 말을 일주일째 곱씹고 있다.
그리구 그 말 때문에 널 신뢰하게 된 것 같아.
솔직히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왜? 냐고 묻지 않는 사람이 필요했어.
말하지 않는 것은 묻지 않아주는 사람.
궁금하지만 기다려주는 사람.
끝까지 말하지 않는다면 그냥 묻어줄 수 있는 사람.
지금도 그래
영화속 주인공 같은 쿨~한 친구는 정말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거냐던 내 친구의 말.
그녀는 그렇게 쿨~하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그녀는 너무나 알고 싶은 게 많고
생각이 많고
그리구... 많은 말을 하지.
조언이라는 이름하에
내가 생각하는 쿨~함이라는 건
생각하지 않는거야
듣고 묻어주는 거.
사람이 어떻게 생각없이 살 수가 있겠어.
혼자서는 수백번, 수천번, 수만번을 곱씹겠지.
하지만 내가 너 모르는 시간 동안 이루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이 생각했다는 걸
결코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는 거.
아니,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
쿨~ 한 건,
남에게 그렇게 보이지만
그만큼 안으로 뜨거움을 들이마셔야 하는 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아직
그녀가 원하는 쿨~한 영화속의 친구처럼은 그녀를 대할 수가 없다.
언젠가는 그녀의 편지에 답장을 쓸 수 있을 거야.
내가 좀더 쿨~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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