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나는 이런 게 궁금하다

약간의 거리 2004. 7. 22. 09:53
 

어떤 기자의 홈피에서

연일 우리나라 뉴스를 신나게 해 주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를 봤답니다.

 

그 범인은 이미 지난 1월에 절도 혐의로 잡혔다가 풀려난 적이 있었고,

이번도 경찰에 잡혔다가 도주 12시간 만에 다시 검거된 거랍니다.

만일 다시 잡지 못했다면 경찰이 그 사실을 알렸을 것인지, 알렸다면 어떤 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을 것인지... 궁금하다는 내용과 또 다른 몇가지 기자의 예리한 질문들이 있더라구요.

 

"역시! 기자 맞군. 저런 구석구석 의문들이 있다니!!!" 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기자가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제가 궁금한 것은

알권리와 언론 보도의 자유 중 어느게 우선인가? 하는 문제와

'알권리'를 국민인 내가 주장하는 건지, 언론이 000한 이유로 대신 주장해 주는 건지? 랍니다.

 

얼마전 한강 다리 위의 투신 자살이 유행병처럼 일어날 때

우연히 자살예방뭐시기... 하는 곳의 권고 사항을 보게 됐는데

자살에 대한 보도를 할 때 장소 같은 곳은 말하지 말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따라하고 싶은 동반심리를 자극한다나 뭐라나....

저도 보도를 볼 때마다 그 생각 했거든요.

지방에서 굳이 서울, 그것두 한강다리 찾아와 뛰어내리는 사람을 보면서

'누가 자살은 저기서 하는 거라구 알려줬나?'하는 생각.

 

 

 

요즘 뉴스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죽였고,

어떤 방법으로 뒷처리를 했고,

원룸이 그런 행각을 벌이기에 왜 안성맞춤인가를 상세히 보도하는 걸 보면서,

‘따라하라는 거야?’  하는 생각.

 

저는 배우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런 끔찍한 이야기를 그렇게까지 상세히 알고 싶은 욕구도 없거든요.

 

보도가 필요는 하겠죠.

연일 일어나는 감정적인 살인 사건.

위험성을 국민 누구나가 충분히 숙지해야, 자기가 알아서 조심하니까, 보도를 안하면 안되는 것까지는 맞는데...

 

어디까지가 알 권리인지........

음.... 그 경계가 궁금합니다.

 

그가 신창원과 같은 감방에 있었는지를 왜 알아야 하며,

그곳에서 그가 신창원과 팔씨름인지 뭔지를 해서 이겼는지 졌는지가 왜 중요한지.......

 

 

또 가끔씩은 다른 나라도 이렇게 기자가 심심하지 않게 끊임없이 놀랄만한 사건이 터지나 궁금하기도 합니다.

 

각종 비리가 지겨워 질 때쯤이면

대통령이 한마디 해서 파란을 일으키고

누군가에 의해서 누군가가 죽고

하루아침에 교통체계가 바뀌고 다음날 사과하고

그 다음날 그게 공부하기 싫어하는 국민 탓이라고 욕도 했다가

적당한 때에 태풍도 찾아와 주어 관심도 돌려주고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 같은 일도 몇년 간격으로 심심치 않게 터지니....


어쩌면 저렇게 단 하루만이라도

“오늘은 정말 머릿기사로 올릴만한 뉴스가 없네”이런 푸념을 하지 않게 만들 수가 있을까! 

 

세상 모든 나라가 그런지 내가 사는 이 나라만 그런 건지.......

참으로 그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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