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지각

약간의 거리 2004. 7. 9. 17:29

 

벌써 이틀째 늦잠이다.

며칠 동안은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도

뇌만은 깨어 있는 건지

창문을 두드리는 비소리

아래층에서 깨어 노는 아가 소리

엄마가 새벽에 모기약 뿌리는 소리까지

 

나는 지금 자는 거야...

눈을 뜨면 안돼...

아직 일어날 시간 멀었는 걸...

 

버티고 버티다 겨우 시계를 보면

아직 한두시간은 더 시체놀이를 해야 했는데......

 

 

어제 오늘은

알람소리가 멀리서 어렴풋이 들려오고

언제 껐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화들짝 놀라 눈을 뜨면

벌써 집에서 나가야 할 시간에 시계바늘이 도착해 있다.

 

허둥지둥

이런날 지하철을 탈 수는 없다.

지하철은 약속시간을 꼭! 지키기 때문에

버스를 세번, 혹은 네번을 갈아탄다.

한강다리를 건너기 전까지는 택시도 도움이 안되니까.

 

아직 자리잡지 못한 버스개편이

연이틀 나를 구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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