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어떤 게 진짜 사랑인가요?

약간의 거리 2004. 6. 4. 14:27

 

맥스무비 기자 김형호입니다. (생략)


이번 주에는 컨셉을 조금 바꾸었슴다. 여러가지 모드로 한번 해볼라구요. ^^;

----------- 이번 주 질문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사랑이다."
"나를 위해서라면 변할 수 있어야 사랑이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어떤 사랑을 택하시겠습니까?
혹은 어떤 게 진짜 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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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 생각임다 ^^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달란 말야.”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마크(콜린 퍼스)''가 "있는 그대로의 브리짓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죠. 브리짓은 물론 친구들도 뻑 가요.

마크의 이런 고백은 ''다니엘(휴 그랜트)''이 브리짓과 헤어질 때 내건 "조건"과 대조를 이루지요. 다니엘이 브리짓에게 혹은 자신의 파트너에게 원하는 조건들은 그저 바람둥이의 핑계로 설정되어 관객들의 지지를 잃죠. 그렇지만 마크의 "있는 그대로"와 대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냥 바람둥이의 핑계라고만 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랑에 대한 두 가지 가설이 대립하고 있는 셈이죠.

>>마크가 "나는 현재 이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너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라. 이게 바로 진짜 사랑이다."라고 대변하는 것이고, 다니엘은 "무슨 소리! 내가 원한다면 몇 년을 피운 담배라도 당장 끊는 게 사랑이지. 네가 원하는 대로 난 변하겠다.."라고 대변하는 거죠. 편의상 전자를 "그대로파", 후자를 "변화파"라고 해봅시다.

많은 영화와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를 대변하는 마크를 더 많이 지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있는 그대로, 아무런 바람 없이 현재 그대로의 모습, 단점까지 포함한 그대로를 사랑해야 진짜 사랑이라는 거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내가 원하는 대로 변화해줘.”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서 ''캐롤(헬렌 헌트)''은 결벽증 환자 ''멜빈(잭 니콜슨)''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습니다. 멜빈은 변화해야만 캐롤의 사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보다 더 감동적일 수는 없죠.

>>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병이니까 당연히 고쳐야 하지 않느냐고. 그런데 말이죠, 나쁜 건 나쁜 거지 더 나쁜 건 없다는 거죠. 어떤 사람이 자기 애인이 꼼꼼한 게 싫다고 투덜거리는데 옆에 가서 "넌 그래도 낫다. 내 애인은 칠칠치 못해. 너무 싫어."라고 말해봤자 그 사람은 더 낫다고 절대 생각 안 할 걸요? 설령 당장에는 더 낫다고 생각해도 그렇게 싫을 때마다 "차라리 이게 더 나아" 라고 자위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 하튼 저튼 여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서 내리는 사랑의 정의는 "나를 위해 변화해주는 것" "너를 위해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의는 바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다니엘이 브리짓을 차면서 내건 조건들과 그리 다르지 않지요. 그러니까 잘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의 멜빈과 캐롤 커플의 사랑은 브리짓이 그 조건들을 갖추고 와서 바람둥이 다니엘에게 "이제 우리 사랑하자"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거죠. 멜빈과 캐롤은 변화파인 셈입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사랑은?> - “나는 있는 그대로. 하지만 너는 변해야 해!”

>> 여기서 ''브리짓''을 다시 한번 살펴보죠. 브리짓은 과연 어떤가. 브리짓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일단 브리짓은 마크를 선택합니다. 그러니 ''그대로파'' 인 듯 보입니다. 그런데 브리짓이 다시 돌아온 다니엘을 어떻게 찼나요? 브리짓은 되치기를 감행합니다. 똑같은 ''조건''을 내걸고 다니엘을 내치죠.

우리 그냥 유쾌, 통쾌, 상쾌만 하지 말고, 이케도 생각해봅시다. 실제로 모든 조건에서 마크가 다니엘을 앞선다는 겁니다. 성격까지도! 그러니 브리짓은 다니엘에게 그냥 단순히 되받아 친 게 아니라 "변화"를 요구한 셈이죠. 그 변화란 이제 적어도 마크 정도는 되야하지 않겠어? 가 될테구요.

>> 정리하자면, 브리짓은 "너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라. 변화하라고 하지 말아라. 변화하라고 하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라고 상대에게 이야기하면서, 정작 본인은 "너는 나를 사랑하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변화해라. 이런 저런 그런 조건들을 갖춘다면 너를 사랑하마."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요, 사실 우리가 원하는 사랑은 ''브리짓의 사랑''이 아닐 런지.

 

 

 

********************** 내가 좋아하는 모모 방송국의 모모 영화 프로그램에서.....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생각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고, 느닷없이 트로이가 튀어나오는 거다. (잠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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