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의 왕자가 그리스 스파르타의 왕비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트로이로 데려가면서
그리스-트로이 10년간의 전쟁은 시작된다.
트로이의 목마가 실제로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그리스와 트로이간의 오랜 전쟁과 그로 인해 트로이가 멸망한 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트로이는 너무나 단순한 스토리와
신화에서 가져온 영웅 아킬레스의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어달라고 말하고 있어서 재미가 덜 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옛날이야기 + 칼싸움이면 무조건 좋아하는 내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엔 충분한 영화다.
에게 해에 끝없이 떠 있는 그리스의 함선들과
트로이 해변에 끝간데 없이 서 있는 병사들.
헥토르의 위엄과
브래트피트의 눈빛
트로이 해변 상륙전투를 끝내고 가면 코끝에 핏방울이 대롱이던 브래트피트의 눈빛.
스스로 '사자'라 칭하던 바로 그 눈빛
헥토르와의 대결 장면
방패를 휘두르는 브래드피트의 곧게 뻗은 팔
와호장룡에서나 들려왔음직한 칼의 떨리는 소리
그렇게 짧고 굵은 칼에서도 그토록 긴여운이 들리다니...
공고롭게도 영화에서는 늘~~~~~~~~
가슴이 얼어있던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죽음에 이른다.
영화의 소재로 그런 내용만을 고르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마무리를 짓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킬레스 역시
아가멤논이 이야기하는 그녀와의 사랑놀음 이후
영웅의 삶이 아닌 인간의 삶을
사자의 눈빛에서 인간애를 담은 눈빛으로 변화하면서
발뒷꿈치에 박힌 화살로 인해 죽음에 이른다.
타고난 전사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라하다면 한없이 초라하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의 눈에는 결코 초라하게 보여지지 않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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