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미워할 수 없는 너

약간의 거리 2004. 5. 12. 00:42

미워할 수 없는 너.


이제 그만 버려두고 멀리 도망 가 버릴까, 맘 먹어 보면

어느새 약한 모습으로 나에게 기대려 하고.

 

한때는 그런 네 모습이 버거웠지. 싫었지.

 

좀 더 씩씩하고

흔히들 '남자답다'고 표현하는 그런 모습으로 내 앞에 있기를 바란 적도 있었는데... 사실 요즘엔 너의 그런 약한 모습이 그립기도 했었어.

한없이 나약해졌을 때에라야만 비로소

나는 너에게 절실한 상대가 되니까 (어쩌면 나의 느낌에...)

그렇다고 지금 내가 몹시 행복하다거나 즐겁다거나 한 건 아냐.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네가 손 내밀어 주길 간절히 바래와 놓고선

달려가 주지 못해 미안하고

함께 술잔을 기울여주지 못해 속상하고

마주앉아 손잡아 줄 수 없어 안타까워.

 

 

나의 햇살.

나에게 햇살이 되어 주겠다고 하는 너에게

나는 흐릿한 달빛으로조차 비추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심현보 - 기억을 흘리다...
 
넌 눈물로 알고 있지 지금 내가 흘리는 건 기억이야
니앞에서 이렇게 모두 비우고 잔잔한 맘으로 보내주려고

처음 니손을 잡던 기억 용감하게 사랑을 말하던 기억
이렇게 다 흘려서 하나도 없어야

그래도 살아갈 것 같아서 참 많이 좋아했나 봐
창피한 줄도 모르고 두 눈이 다 붓도록 이러고 있네

너보다 먼저 일어서야 하는데 그래야 니 맘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텐데 마지막을 알고 있는 내 발은 그렇게 하기 싫데

잠시라도 잠시라도 곁에 있으래 알아 보기 싫을 거란 거
웃으면서 보내 줘야 한다는 거
그렇지만 그렇게 강하지 못한 난 너 없는 날들이
겁부터 나 참 많이 좋아했나봐 그렇게 많이 울고도
아직도 버릴게 더 남은걸 보면 잘 지내라고 말해줘야 하는데

사랑하는 너라도 행복해져야 하는 걸 텐데
마지막을 알고 있는 내입은 그렇게 하기 싫네
안된다고 못한다고 붙잡아 보래 혼자 갖고 있기엔
무거운 너의 기억 언젠가 다 버리더라도 이해해 마지막인걸
다 아는 내 눈은 하기 싫데 잠시라도 잠시라도
더 보고 가래 잠시라도 곁에 있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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