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20년지기 친구랑 소주와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괜히 맘이 설렌다.
너무 어릴적부터 만나서 서로의 집안사정까지 속속들이 아는 친구.
학교 앞 포장마차에서 칼국수 하나 시켜 나눠 먹으며 배를 채우고, 회수권 반으로 잘라서 버스비를 하던 친구다.
그러면서도
너무 가깝지 않았고,
너무 멀지도 않았던.
-다음주 화요일에 삼겹살에 소주 먹자. 근데 알지? 원래 소주는 맘이 땡겨야 먹는 거.
-당연하지!
그런데 오늘 마침 비가 오네.
그러고보니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함께 술을 마신 건 딱 1번 뿐이다.
왜 이렇게 기대가 되는 거지?
나... 너무 유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