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그녀를 싫어하는 이유

약간의 거리 2004. 4. 27. 16:48

 

- 회의때 커피 마시고 빈잔 놓고 간다.

 

- 자기 휴지통 비우기 싫어서 정수기 옆 휴지통에 쓰레기 버린다.

 

- 그러면서 음료 남은 컵 그냥 버린다.

 

- 항상 토를 단다.

 

- 점심 먹으러 나가기 귀찮다고 시켜 먹자면서 한정식으로 주문한다.

 

- 말투가 도전적이다.

 

 

 

내가 싫어하는 그녀에 대해서 줄줄이 쓰기를 해 봤다.

그런데...

막상 적어보니 싫어하는 이유가 별루 없다.

 

그리고,

겪을 때나 말로 할 때는 그다지도 크게 느껴졌던 것들이

저렇게 써 놓고 보니 참 보잘 것 없다.

 

'에이, ... 저게 그렇게까지 싫어할 이유는 아니잖아.'

 

내가 싫어하는 것의 타당성을 찾아보고자

기억을 더듬고

머리를 짜내는데

 

흠...

 

더 이상 나올게 없다.

 

그래서 잠깐

'이제 그냥 이쁘게 봐줘 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난 그저

그녀가 싫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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