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구 먹어대기도 하고
지쳐 쓰러질때까지 걸어다니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슬픔이 바닥을 칠때까지 더 슬퍼지려고 음악에 빠지기도 합니다.
바닥을 치며 올라올 때의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라는 걸 그때는 몰랐답니다.
계절이 바뀌는 이 즈음이 되어서야 어렴풋이 그걸 깨닫고 있는 중이에요.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고 인삿말을 쓰는데... 가을이 아닌 겨울이 와 있더라는 거에요.
가을을 느끼기에는 너무 더운 날들이었는데,
이제 겨우 날씨가 쌀쌀해지고, 고개를 살짝만 돌려도 알록달록 단풍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니까 정말 이제서야 가을이 무르익은 건데... 그런데... 이제는 가을이라는 단어보다 '겨울'이 더 어울리게 느껴지더라는 거죠.
무엇이든 그 깊이가 다하면
그 안에서 완성되어 멈춰서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것의 시작이 된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한 세상이 지나가면,
그리고 지나간 세상에 대해 예의를 다해 앓고 나면
그때에는 또 다른 세상이 다가오는 것이겠죠?
지겹도록 가을을 앓아대서
옆사람은 차마 가을을 느낄 수도 없도록 만들었던 그 해 가을...
"너 때문에 내가 가을을 탈 수가 없다, 어!" 하던 목소리가 가을이 되면 언제나 귓가에 맴돌아요.
저 원래 가을 같은거 느끼지도 타지도 않는답니다.
마침 그때 가을이라는 계절이 있어 저에게 좋은 구실이 되어주었겠지요, 아마도... 이미 알고 계셨겠지만...
제가 없는 이 가을을......
잘 견뎌 내셨나요??
어느 새 겨울인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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